1945년 당시의 서울구경은 진짜 볼만합니다.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니 6.25가 터져 부산 피난길에 오른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북한말로 서울거리가 헨둥합니다.나는 피난살이에 가난한 기억밖에 안납니다.부산 피난가서는 보수산에 천막학교인 서울사대부중 2학년에 편입하였고 졸업을 못하고 서울로 올라와 광운대 전신인 무선중학교에 들어갔지요 공부와 운동(레스링)밖에 몰랐던 나는 운좋게 서울사대부고에 응시하여 들어갔고 가난한 집안살림에 육사에 들어갔는데 들어가보니 체력이 나만한 사람이 없더라구요.가난한 피난살이가 보약이 되어 오늘의 건강을 만들었나 봅니다.서울구경은 토를 붙일거리가 없어 나의 이력을 몇자적었습니다.그럼 서울구경을 하시죠
손난주
김서환 사부님의 해방직 후 서울구경 잘 했습니다. 김서환사부님의 옛날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도 옛날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들어간 때는 해방직 후 저는 가평에서 국민학교에 입학했지요. 그 때는 이미 일본어는 가르치지 않고 한글 국어만 가르쳤지요.
국민학교 일학년 국어책 첫 페이지에 있는것이 "머리, 모자, 치마, 감" 이었습니다.숙제는 노트 한페이지에 "머"자를 써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머" 자를 쓰는데 어찌나 힘들고 시간이 가는지 반 페이지 썼는데 어두워져서 다 못썼습니다.
2025-02-07 13:08
손난주
국민학교 3 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왔지요. 국민하교 5학년 때 6.25 가 터지고, 1.4 후퇴 때 서울시민 거의 다 영등포로 걸어갔습니다. 거기에 가면 기차를 탈수 있다고 해서 가는 것이지요. 가는 길에 노량진을 거쳐 한강다리 파손된 그 밑에 작은배들을 죽 묶어서 가교을 만들어 놓았지요. 모든사람들이 그 가교을 건너서 영등포로 갔지요. 한 밤중인데 기차가 왔습니다. 기차는 물건 실은 기차 곡간 꼭대기에 모두들 아우성 치며 기어올라 탔지요. 기차 꼭대기에 사람이 차자 기차는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가족에서도 아직 못 탄 사람은 더 이상 탈 수없이 기차는 떠났지요. 각 집마다 피난짐 보따리 하나는 이불이지요. 그것을 펴서 온 식구가 그것 하나로 다같이 덥고 추운 겨울에 기차 꼭대기에서 자면서 갔지요. 기차가 대전에 도착했을 때 "김밥사세요" 소리가 요란해서 깨어서 식구 들 김밥 하나씩 사주셔서 먹었지요. 물도 없고, 김밥 하나. 그렇게 해서 밀양 까지 가서 밀양에서 부산이 만원이라 못 들어간다고 모두 내리라고 해서 기차에 타고 간 사람들 모두 내려서 정거장 마당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각 집마다 이불 하나 덥고 잤지요.
다음 날 셋방 얻어 살길을 찾아 나갔지요. 그렇게 셋방에서 살다가 우리집은 , 우리 아버지 사업 하셔서 중류집이 었는데 , 갖고 온 돈을 모두 몸에 지니시고 부산에 가서 장사를 하시겠다고 나가셨는데 길에서 젊은 남자 여러명이 눈치를 채고 아버지를 때려 눕히고 돈을 모두 뺏어갔지요. 하루 아침에 알 거지가 됐습니다. 아버지가 도로 서울로 가자고 해서 같이 간 친구들과 함께 추럭을 대절해서 서울로 왔습니다. 난리 통에 피난간 텅빈 서울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요. 저는 어머니를 도와 생전 처음으로 하는 어머니의 장사를 도와 물건을 팔았습니다. 학교도 못 가고 길에 앉아서 물건을 팝니다.저 멀리서 학생들이 학교에 갑니다.저는 학교는 꿈도 못꾸고 , 겨우 살아가는 가난한 장사하는 아이였습니다. 6.25 이후 학교라고는 가 본적이 없었습니다. 우리학년 아이들이 6학년으로 학교에 다닙니다. 저는 멀리서 멀리서 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 사업이 좀 나아지기 시작해서 겨우 생활이 좀 나아지자 아버지가 우리 형제들 이제는학교에 가라고 했습니다. 언니, 오빠, 제가 학교에 가서 입학을 했습니다. 저는 국민하교 5학년 초기에 다닌 것 외에 학교는 가본 적도 없는데 6학년 으로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저 보고 4학년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그 때가 추은 겨울 12월이었습니다. 저는 꼭 6학년으로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하교 다닌적이 없는데 , 피난가서 학교 다니다가 왔다고 거짓으로 했습니다. 저를 6학년으오 받아주었습니다. "창신국민학교 6학년" 12월 에 입학을 하니 이제 3개월 후에는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것인데 저는 학교를 다닌적이 없어 5학년과 6학년 전혀 모르는 상태입니다. 3 개월 후에 졸업을 하고 중학교 입학을 합니다. 그런데 중학교 시험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다른애들은 척척 공부를 잘 합니다. 분수문제 풀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가 같이 섞여있는 긴 분수문제를 풉니다. 원통의 부피를 계산합니다, 척척척 입니다.저는 구경도 못한 공부입니다. 손도 못댑니다. 멍 합니다.
그 때 옆에있던 두 학생이 저를 가르쳤습니다. 한 학생은 분수 푸는 방법을, 다른 학생은 원통의 부피 계산방법을. 그리고 저는 배웠습니다.
일주일 후에 산수 시험이 있습니다. 저를 가르쳐 준 학생 한 사람은 90 점, 다른 학생은 80 점, 저는 100 점을 받았습니다.
그런식으로 매일매일 저는 일주일 마다 책한 권을 읽어내고 모두 제머리에 다 들어 갑니다. 입학 후 3개월이 될 때 졸업을 하는데 저는 우등생으로 졸업을 헀습니다. 그리고 부중에 입학을 했습니다.
2025-02-07 13:08
손난주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연세대 간호대 졸업 후 간호사이지요. 하이힐을 신고, 멋있는 양장을하고 서울역 옆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에 가고 있습니다. 그 때 거기가 언덕 길인데 구르마에 짐을 가득실은 남자가 구르마를 끌고 가고 있습니다. 몹시 힘들어 하고 갑니다. 저는 망설이지 않고 뛰어가서 그 구르마를 뒤에서 밀기 시작했습니다.구르마가 잘 갑니다. 언덕 꼭대기에 가자 구르마가 stop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누가 밀었는지 보러 뒤로 왔습니다. 저를 보았습니다. 아무 말도 못합니다. 저는 가만히 미소짓고 떠났습니다.
김서환 사부님의 서울 구경 하면서 별 생각이 나서 적었습니다. 이런 이야기 한적도 없고 지금 죽어도 할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저도 한자 적으려고 하다가 몇자 더 적었습니다, 손난주
2025-02-07 13:10
이선호
How wonderful tthey are!
2025-02-07 21:57
김서환
손난주 회장님,진짜 좋은글 적어주셨습니다.우리 또래면 누구나 서울구경을 하면 생각이 날겁니다.시련이 없으면 인생은 크지 못합니다.서울구경을 하면 누구에게나 떠오를 지난날의 가난한 생각이 떠오를겁니다.나는 북한에서 피난와서 다른사람보다 더했습니다.이스라엘 다윗왕의 반지문구가 생각납니다."이 또한 지나가리라" 월남하다 인민군에게 잡혀 옥사리를 하던때는 다 지나가고 육사에서 자랑스런 부고졸업생 행세가 나를 거만하게 만들지 않았나 해서 인생이 후회되기도 합니다.황혼의 인생은 후회가 밀려 오는가 봅니다.후회를 안고 인생을 마감하고 가렵니다.이선호 동문은 서울구경이 너무길어서 다 못본듯 하군요.꼭보시기 바랍니다.많은 생각을 일구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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