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3일(목) 수필교실 중앙수필문우회 1000강 기념 감사패의 첫 부분입니다.

이렇게 글문을 연 감사패를 받으며 마음 벅찬 감회를 받았습니다.

돌아보면 1991년 봄학기 중앙일보 문화센터 서정범선생님으로부터 수필교실 오후반을

인계 받아 4명의 회원으로 시작하여 여름학기 11명, 가을학기 27명의 회원으로 이어져

2014년 오늘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 이현복 수필교실입니다.

“문학의 생활화, 생활의 문학화‘를 지향하며 문인의 저변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그후 1993년 MBC문화센터 잠실롯데점에서, 중앙문화센터와 가양 시민대학 수필교실이

롯데영등포점으로 옮기고, 노원점으로, 소공동 본점으로 이어졌고, 선농문우회 수필교실로

확대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으로 살아왔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氣 )를 넣어주신 우리 회원님들께 마음으로부터 뜨거운 감사의 말을 보냅니다.

감사패를 보면서 독일의 시인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우리들의

생명은 죽음이 잠시 빌려주고 있는 것이다.“말이 떠올랐습니다.

죽음은 동.식물에게는 자기 종족의 보존이란 이자만 받지만, 인간에게는 각기 다른 기간만큼의

생명을 거두들일 때 그 빌려준 생명에 대한 이자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본밑만 가지고 가는 사람,

본밑도 까먹고 가는 사람, 인생을 열심히 살아서 자기 업적만큼의 큰 이자를 가지고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쯤에 이르니 머리가 띵하였습니다.

이어서 영국의 시인 스펜더(Stephen Spender)는 우리 인간들의 생명이 지극히 짧다는 것을 말하며

“태양에서 태어나 태양을 돌아가는 지극히 짧은 생명을 여행하면서 위대한 인간은 명예로 서명된

자기 흔적을 남기고 간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큰 이자, 명예, 그것은 큰 꿈을 지니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순간순간을 노력하며, 방황하며

알찬 자기 인생을 산 사람에게 주어진 이자요, 명예가 아닐까 합니다. 큰 이자, 명예의 인생을 살려면

그만큼 더 큰 생명의 연소, 그 노력과 탐구, 부지런한 가치형성을 위해 그 구보다 많이 찾고,

생각하고 느끼며, 보다 많이 닦고 가꾸어가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를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죽음에 대한 교훈을 생각하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갈 것입니다.

생명 그대로의 그 시간을....

물질인 강의록과 감사패는 먼 훗날 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비물질인 강의록의 내용인 뜻?, 정신?은

영원히 대기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은 염치없는 나의 욕심일까?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하면서 항상 맑은 눈을 닦고, 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입니다

. 나의 변화를 응시하면서...

 

첨부

 

제 일천 강의를 듣고

 

       윤상복

우리 중앙수필문우회가 오늘로 이현복 교수님의 일천 번째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희 회원들은 마음 모아, 존경하는 이 교수님께 감사패를 드리며,

함께 축하를 드립니다.

1천 번이란 숫자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한 주간에 1회씩 강의를 하셨는데,

 1년이 53주인데 결강이 없어도 1년 간 50강 정도이고, 10년이면 500강,

20년이면 1천강이 되지 않습니까? 이따금 행사 등으로 인한 결강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20년하고도 1, 2년은 더 보테야 할 세월로 추정됩니다. 이 기록은 우리 문단에서도

역사적인 사실로 기록될 것으로 믿어집니다.

또한, 계간지 “수필춘추” 발행인으로 계시면서, 지난 가을호(지령 67호)까지

발행하시면서 그 동안 수필 등단 작가를 300여명을 배출시킨 것 또한 수필 문단에서는

기록으로 보존될 것입니다. 실로, 일천 번째 수필 문학 강의 기록이란

우리문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중앙수필문우회 회원 여러분, 오늘 일천 번째 이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우리는 새롭게 마음을 다져야 하겠습니다. 바라기는 길이 남겨질만한 좋은 작품 쓰시는

 일에 열정과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이것만이 바로, 이 교수님께 대한 보답이 될 것입니다.

이 교수님,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시고, 힘내셔서, 더 깊이 있고, 무게 있는 강의로

우리들을 지도해 주십시오. 일천 번째 강의를 듣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현복 교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