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베트 속담 ▣
좋은 말은 천 날을 함께 하고 좋은 차(茶)는 일생을 함께 한다.
▒ 좋은 말과 좋은 차는 아주 잘 어울립니다. 좋은 차가 있는 곳엔 좋은 말이 있기 마련입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거나 어려워도 가족간 불화가 없어 화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불경이나 채근담의 말씀처럼 탐욕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은 늘 긍정적인 생각만을 가지고 살 수 없도록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에도 불화가 있고, 부부간에도 불화가 있는데 직장이나 친구간엔 없겠습니까. 성격 차이, 금전관계, 남녀의 애증문제, 종교관, 정치적인 이해관계, 노임체불, 부당해고, 이기심 등으로 언제나 불화가 생기고 또 생겨납니다. 울화통이 터질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때가 많습니다. 불화가 생기면 언어 뿐만 아니라 행동도 거칠고 험악해집니다. 주변에 하소연을 들어줄 사람이라도 있을 경우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럴 처지도 못된 사람은 심한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럴 땐 닳아오른 화나 복잡한 심정을 달래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이도 있고 술을 마시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담배는 제가 잘 모르지만 일시적인 안정효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술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것이긴 하지만 만취하면 또다른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속을 상할 수도 있습니다. 술이라면 가능한 알콜 도수가 낮은 것을 택하여 천천히 마시며 마음 정리를 하면 홀가분해지는 느낌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물 한 주전자를 끓여놓고 녹차를 우려가며 조용히 마시면서 마음 정리를 하면 아주 효과적입니다. 녹차가 온몸을 한 바퀴 돌아 시원하게 배설하는 시간 쯤 되면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아 있는 걸 느낍니다. 그 마음에서 어찌 거친 말이나 원망하는 생각이 나올 수 있을까요. 오체투지를 하며 살아가는 티벳인들은 참으로 지혜롭고 겸손하다는 생각 듭니다. 좋은 차를 가까이 하고 대접하며 가장 낮은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들로 여겨집니다. 좋은 차를 인연 닿는 분들과 함께 음미하며 덕담을 나누면 모두가 좋은 벗이 될 것입니다. 외롭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따뜻한 차를 권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 한 마디 건넨다면 그 분의 미소로 하여 이 사회도 조금은 더 밝아질 것입니다.
- 사진출처: 화가 J Nan의 자연풍경화
- 선율 : Bill Douglas 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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